지난 3개월간 새 직장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전속력으로 달렸다.
회사의 분위기는 자유롭고 아무도 하루 8시간 근무를 채우는 사람이 없지만, 나는 배우고 싶은 마음에 사무실과 집에서 계속 업무를 익혔다.
이는 나의 언어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남들보다 자료를 읽는 속도가 느리고, 미팅을 준비하거나 후속 조치를 취할 때도 남들보다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
이제 어느 정도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을 익혀서 마음이 편해졌지만, 입사 때 계획했던 대로 첫 1년간은 시간을 부어서 능력을 올리겠다는 마음가짐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그런데, 직장인이 되는 것이 꿈이 아닌 나에게 이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높은 급여를 받는다는 이유로 배부른 소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돈은 내 인생의 목적이 아니다.
내가 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니 그중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직업은 빌더였다.
내 집을 내가 짓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빌더로 일한다면 얼마나 많은 집들을 내가 직접 디벨롭할 수 있을까.
그 수많은 기술들을 익히려면 막막하기도 하지만, 한 계단씩 오르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부터 하면 좋지 않을까.
조직의 소속감은 안정감을 주고, 원한다면 안주할 수도 있다.
그런 편리함이 나만의 매력을 망쳐버릴까 봐 두렵다.
나는 항상 자유로웠고, 앞으로 더욱 자유롭고 싶다.
일탈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듯이,
순간의 목적을 인생의 목적으로 여길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 계획 없이 써대는 이 글에 무책임한 단어들을 남겨놓는다면 이렇게 남겨보겠다.
10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돈을 모으고, 10년 뒤에는 하우징 프로젝트를 이끄는 전기공이 되겠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주말에 한 번씩 빌더 일을 배우러 다니겠다.
10년 뒤 이 글을 보고 내가 스스로 부끄럽지 않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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