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rchism, Anarchist, Anarchy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
아나키즘은 모두가 알다시피 무정부주의라는 뜻이고 혼란, 혼돈, 무질서, 급진적 폭력주의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아나키즘은 무엇이길래 이런 혼돈과도 같은 무정부 상태를 옹호하는 것일까?
이상론에 가까워 보이는 개인적 아나키즘, 좌파의 느낌이 나는 사회적 아나키즘, 우파의 느낌이 나는 아나코 파시즘, 모든 산업화와 환경파괴를 거부하는 환경 주의적 아나키즘 까지 굉장히 다양하게 쓰이고 있어 그 정의를 쉽게 내리기 곤란하다.
당연하게도 각각의 아나키즘은 등장한 시기와 주장한 인물이 다르고 성격 또한 서로 극단적일 정도로 다르다.
우선 단어의 뜻을 보면 정부나 통치의 부재(不在)를 말하고 고대 그리스어 "an archos"에서 유래되었다.
부재라고 하면 뭔가 있어야 할 것이 빠져있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정부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계급의 발생은 청동기 시대로 추정된다.
칼과 창은 순식간에 번지고 전쟁을 대규모로 만들었다.
전쟁의 역사와 함께 노예가 생기고, 귀족이 생기고, 왕도 생겨난 것이다.
군주제라는 제도로서 권력을 가진 왕은 아직까지도 40개 이상의 국가에 남아 흔하게 볼 수 있다.
수 천년이 흐른 이 시대에, 약 200여 년 전부터, 무슨무슨 주의라는 수많은 이름을 붙여 군주제와 차별되는 다른 형태의 정치제도들이 등장했고 사람들은 이에 열광했다.
철학/과학의 선구지였던 유럽에서 사회주의가 가장 먼저 등장하고 공산주의, 민주주의, 파시즘, 등으로 권력은 그 탈을 바꿔 썼다.
이제는 그 탈들의 색깔이 혼합되어 정체성을 알 수 없을 정도이지만 권력자는 계속해서 탈을 쓴 채 선동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은 선동당한다.
이런 정치적 선동 아이디어들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면 그토록 강력한 사회적 습성인 문화나 종교도 이들 앞에서는 그저 이용의 대상이 되었을 뿐이다.
Voluntarist의 시각에서 보면 아직도 전 세계의 대부분 인류는 노예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narchist도 본질적으로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아나키즘은 너무나 다양하게 쓰이고 있으니 그 그룹들을 살펴보자.
- Anarcho-Communism: 아나코 공산주의는 이름에서 보이듯 계급과 돈은 부정하고 모든 생산물을 사회가 공동 소유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직선 민주제, 자발적 협회 등이 특징이다.
- Mutualism: 상호주의적 아나키즘. 하나의 경제이론으로서 자본주의 시스템중 개인은 대출과 투자, 금리업 등으로 이익을 만들면 안 된다. 반드시 그 상품의 가치에 부합하는 돈, 서비스, 노동만이 교환될 수 있다는 사회주의 성격을 갖고 있다.
- Anarcho-Capitalism: 자본주의 가치를 우선한다. 자유시장은 스스로의 정화능력이 있고 어떠한 법이나 규칙도 필요 없다. 다만 도덕성을 요구할 뿐이다.
- Anarcho-Primitivism: 아나코 원시주의는 문명과 기술에 염세적 시각을 갖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 문명화 등은 사회를 분열시키고 결코 개인을 해방시킬 수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 Anarcho-Transhumanism: 인체를 과학기술로 개선시켜 트랜스 휴먼으로 만드는 미래지향적? 사상이다. 예를 들어 음식이나 잠이 필요 없게 될 수 도 있고, 기본적으로 개인의 능력이 개선되어 정부가 필요 없게 된다.
- Anarcho-Feminism: 기본적으로 가부장적 사회를 부정하고 이와 함께 국가와 자본주의를 부정한다. 강압을 동반해서라도 남녀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철학을 갖고 있다.
- Agorism: 전략적 평화 혁명을 통해 자유시장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사상이다.
- Individualist Anarchism: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아나키즘 중 주류라고 부를 수 있는 철학이다. 주류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철학이고 자연스럽게 계파가 나눠지게 되었고 다른 이념들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 Nationalist Anarchism: 자본주의, 마르크시즘, 국가주의를 모두 부정하지만,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형태이다.
- Anarcho-Fascism: 국가주의를 강조하므로 모순되어 보이지만, 정부 권력의 분산으로 자발적이면서 시장형태의 국가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 Literally Max Stirner: 독일의 철학자이자 무정부주의자인 막스 슈티르너는 철저하게 개인의 자아 주의를 추구하였다.
- Queer Anarchism: 성소수자의 해방을 추구하는 사회혁명이념.
이 중 Voluntarism 은 Anarcho-Capitalism과 이념이 일치한다.
Anarcho-Capitalism에서 부정적인 면으로 종종 돼지 같은 자본가의 횡포가 묘사되는데, 우리는 폭력, 강압이 없는 자발적 선택이라면 어떠한 거래도 괜찮다고 얘기한다.
사실 그렇다. 내가 좋아서 누군가의 노예가 되겠다고 한다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말릴 이유는 없다.
자발적이라면 무엇이던 상관없다.
도덕적 가치를 높여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개인의 몫이다.
자신이 도덕적이고 싶지 않다면 그러면 된다, 그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하니.
자신의 책임을 스스로 진다는 self-reponsibility는 비폭력과 함께 Voluntarism의 최우선 원칙이다.
인생의 의미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 누구에게 지시받을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좋은 인생은 좋은 관계에 있고, 좋은 친구들은 자아실현을 향해가는 힘든 길에 응원이 되어준다.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도덕성을 의심하며 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옆 사람을 믿지 못한다면서 모르는 사람의 힘은 믿을 것인가?
정부란 당신이 복종하지 않으면 사라질 한 점의 나약한 무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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