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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맑은 날의 달리기

어제 아침, 강의와 시험 등의 어떠한 압박도 없는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였던 달리기를 했다.

집에서 Mission Bay까지 약 7kM, 왕복 14kM를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으로는 무리 있는 거리였지만 힘들면 걸으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꽤 추운 날씨지만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열을 내기 위해 초반부터 달렸다.

예상대로 몇 분도 뛰지 못하고 숨이 찼다.

아름다운 Tamaki Drive 방조제를 걸으며 즐겼다.

경치를 즐기며 걷다 뛰다를 반복하다가 비치를 만났을 때 드디어 도착한 줄 알았다.

하지만 그곳은 중간에 위치한 Okahu Bay Beach 였다.

약 15분을 더 달려 미션베이에 도착하니 총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핸드폰은 물론이고 아무것도 가져간 게 없어 기록을 재지는 못했다.

한 겨울의 평일 오전 시간이라 비치는 조용했다.

벤치에 앉아 잠깐 하늘을 보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리에 경련이 와서 거의 걸었다.

집에 돌아와 총시간을 확인해보니 두 시간이 걸렸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바쁘게 샤워까지 끝냈다.

2시부터 IPENZ 온라인 세미나가 있어서였다.

정치인들이 패널로 참여해 뉴질랜드 엔지니어링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데 키위 악센트가 너무 강해서 거의 못 알아들었다. (음질도 너무 안 좋았다)

 

3시 30분 힐튼에서 잭을 만났다.

맥주를 마시며 오랜만에 안부를 얘기하고 언제나처럼 나의 호기심들을 해결해 주었다.

내가 조던 피터슨의 말을 인용하며 self responsibility에 대하여 얘기하자, 신기하게도 둘은 서로 아는 사이였다.

칠레에서 지낼 때 몇 년간 친구처럼 지냈다고 한다.

훌륭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통하는 게 있나 보다.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정은이가 씻고 나왔는데 코피가 많이 났다고 했다.

요새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코피도 자주 난다니 걱정이다.

빨리 IELTS 시험을 끝내고 정은이와 함께 운동을 하면 좋겠다.

건강보다 생활이 우선인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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