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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중국동방항공 이용 후기

 

지난 4월쯤, 에어뉴질랜드 항공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왕복 항공권을 끊었을 때 약 150만 원의 비용이 들었었다.

미리 구입했던 것이라 이 정도 가격이고 휴가 일정이 가까워졌을 때는 약 180만 원 정도로 검색이 되었다.

outbound ticket을 사용하여 한국에 도착했고, 사정상 돌아가는 일정을 앞당겨야 했다.

에이전시를 통해 구입한 티켓은 변경이 어려워서 취소했고 일정을 앞당기려다 보니 return ticket을 새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리턴하기 위한 편도 항공권을 검색했을 때 이미 직항은 모두 매진이었고 경유편만이 남아있었다.

중국 항공사가 특히 많이 보였는데 나는 그중 상하이에 푸동공항을 경유하는 중국동방항공을 결재했다.

편도 가격만 150만 원이었다.

며칠 후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급박하게 구입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지불해야 하는 높은 금액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20시간이 넘게 걸리는 살인적인 여행 일정이었다.

상해 푸동공항에서 6시간 20분을 경유하고 오클랜드까지 11시간 반을 날아오는 일정이다 보니 공항에서 나가기도 애매한 대기시간이었다.

또 중국동방항공의 안 좋은 후기들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어서 걱정이 더해졌다.

연착이 빈번하고, 친절하지 않은 서비스라거나, 기내식에 대한 악평, 거기다 비행기 추락사고까지...

 

우선 나의 인천->상해, 상해->오클랜드 두 비행편의 후기는 별점 5점에 3점을 주고 싶다.

워낙 기대가 낮았던 탓일까, 두 비행 편이 연착이 되지 않고 제시간에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어느 정도 만족하기 때문이다.

친절하지 않은 서비스란, 승무원들이 모두 중국어를 사용하고 영어 소통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고,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표정이 좋지 않다는 점이 있지만 나는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시설면에는, 인천에서 상해로 가는 비행편의 좌석에 디스플레이가 없어 깜짝 놀랐다.

요즘에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비행기가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청결함이 아무래도 다른 고가 항공사에 비해 조금 낮다고 느꼈다.

 

 

 

기내식은 배고프다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나는 배가 고프지 않았다.

 

푸동공항에서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리면서도 특별히 먹을만한 게 있지 않아서 아무것도 안 먹었다.

사기로 만들어진 전통병에 무엇이 들어있나 궁금해서 물어보니 요거트라길래 궁금해서 사 먹어봤는데 정말 그냥 플레인 요거트였다.

 

오클랜드를 향해 출발하고 두 시간쯤 지났을까, turbulence가 있어서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렸는데 이건 시설문제가 아니라 날씨 문제였던 것 같다.

일본 남쪽 필리핀해를 지나가던 중이었는데 바이킹을 두 시간 정도 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오클랜드 편 비행기에는 디스플레이가 있어 아주 약간 덜 심심했지만 솔직히 볼 것도 없었다.

 

이제부터 중국동방항공 후기의 장점들을 얘기하자면,

 

위탁 수화물이 2개까지 무료이다.

짐이 많은 승객들에게 굉장히 좋은 장점이겠다.

 

경유하는 중국 공항 시설이 넓고 편리하다.

특별히 볼 것도 없고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시설이 잘 되어있고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다.

 

이노코미석 앞뒤 좌석 간 간격이 나쁘지 않다.

키가 큰 사람도 무릎이 앞 좌석에 닿지는 않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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