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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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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굴복 얼마 전 2년간의 학사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Final exam까지 끝낸 뒤 같이 고생한 친구들과 오래전부터 얘기해왔던 파티를 하기로 했다. 친구들 중 한 명이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가족들까지 동반하여 모이기로 했는데 백신 패스가 없는 나로 인해서 무산되었다. 그 대신 그 모두를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겁 없는 이 친구들은 우리 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러는지 아이들까지 데리고 먼길을 찾아 주었다. 사실 이 친구들이 겁이 없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는 바이러스보다 힘을 두려워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식으로 지난 1년 가까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회사에서 매니저들과 밥을 먹으러 가더라도 나는 참석하지 못했다. 같이 일하던 형이 술 한잔 하러 나오라 해도 가지 못했다. 식당,..
Sarcastic diary 지난주부터 오클랜드는 Level 3가 되었고 비즈니스는 정부의 성은으로 출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학교들은 여전히 닫혀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1년에 몇천만 원씩 하는 대학 등록금을 내고 다른 모두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유튜브보다 못한 online class를 들었다. 수업 중 지루했던 친구 하나가 전화를 걸어왔고 우리는 과제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또 바이러스와 백신 얘기로 넘어왔다. 이 친구 왈' 네가 백신을 안 맞아서 우리가 학교로 못 돌아가잖아 우리가 일을 못 가고, 학교를 못 가고, 식당이나 술집에 못 가는 이 현상이 나와 같은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참고로 나와 가까운 친구이고 매일 농담을 하는 친구이다. 이 말도 농담 식으로 했지만, 만약 진심..
한달만에 출근 정확히 한 달 하고 일주일 만에 출근을 했다. 그동안 자란 수염을 면도했다. 몸도 마음도 너무 느슨해져서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는 것부터 힘들었다. 어제만 해도 조용하던 이 도시가 오늘은 도로에 차가 밀릴 정도로 붐빈다. 하루 만에 분위기의 급 반전. 주인의 안내에 따라 밖으로 나온 양들은 풀을 뜯을 생각뿐 다른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무지함 가운데에 심어진 공포감은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있다. 심지어 본인의 차 안에서 혼자 운전을 하는데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호텔에서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온통 바이러스와 백신 얘기들이다. 내가 백신에 대해 의견을 꺼내면 사람들은 언제나 같은 반응. 이 사람 뭐지? 하며 경계하는 눈빛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멀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
사랑과 자유 [Love and free] 사랑은 단지 새처럼 왔다가는 감정이 아니고, 또 그래서는 안 되는 것. 사랑은 의지이고 결단이고 약속인 것. 그래서 지속적인 것. 그래서 항상 어려운 것. ​ 자유도 사랑처럼 이성적인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의지에 달려있고, 그 자유는 절벽의 끝에 서있다. 그 불안감을 아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 정부의 통제로 4주째 집에 갇혀있지만 주급은 계속해서 나오고, 사람들은 그저 정부에 감사해한다. 도피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권력에 복종한다. 마치 나의 책임이 아니라는 듯이. ​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토론하기를 좋아하는데, 그 주제들 중 자유가 제외되어서는 안된다. 뉴질랜드는 사회주의라서 자유가 없고 한국은 민주주의라서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
Lunar eclipse_2021_05_26 From Castor Bay, North Shore, Auckland, New Zealand Around 11 pm in NZ time. It is amazing to see nature. Unfortunately, my family and friends in Korea can't see that because of the skyscrapers and weather. I'd like to remember this moment here in the middle of my beautiful life.
외장하드 vs NAS vs 웹하드 구글 포토의 유료화 소식은 청천벽력과 같았다. 지금까지 유용하게 잘 써왔는데... 앞으로 데이터 저장 방식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지금의 내 짧은 지식으로는 다른 3가지 대안이 보인다. 1. 외장하드 이용 2. NAS 이용 3. 웹하드 이용 외장하드 이용은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서 클래식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하다고 얘기할 수 있고,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이 선택할 것 같다. 나도 5TB짜리 외장하드를 갖고 있어 일단은 충분한 저장용량을 갖고 있다. 하지만 외장하드는 분실, 고장의 위험이 있어서 여러 개의 외장하드로 중복 보관을 하지 않으면 중요한 데이터를 분실할 수 있다. 그리고 사용 시 반드시 소지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NAS (Network Attached Storag..
노푸 시작한지 3주째 - 실패후기 앞서 이야기했듯이, 일주일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2주째부터 비듬이 보이기 시작했다. 노푸 한 지 보름쯤 되었을 때는 비듬이 꽤 많이 생겨 걱정이 되었다. 그 비듬은 아주 작은 가루여서 남들이 볼 수는 없었지만, 미용실에 간다면 분명 미용사에게 보일 것이다. 남자라면 보통 3~4주에 한 번은 미용실을 가는데, 나에게도 그 시기가 돌아왔다. 안 그래도 신경 쓰였는데 미용실까지 가려니 도저히 미용사에게 미안해서라도 비듬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Local barbershop으로 가는데 지저분한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2주 반쯤이 지나고 샴푸를 했다. 말끔해진 모습으로 그리스 아줌마에게 머리를 맡겼다. 그날 저녁 와이프에게 확인한 결과 비듬이 완전히 사라졌다. (스스로 확인하기 힘들..
노푸 시작한지 2주일째 후기 물로만 머리감기를 시작한 지 15일이 지났다. 이렇다 할만한 후기가 없다면 이 글을 쓰지도 않을 텐데 이슈가 있어서 글로 남겨본다. 우선 나는 평소 하루 두 번 아침, 저녁으로 머리를 감고 일이 없는 날은 한 번만 감는다. 잘 알려진 내용대로 미지근한 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문지르고 수건으로 머리를 말린다. 헤어드라이어의 사용 여부는 사람마다 말이 다른데, 나는 샴푸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외출 시에만 사용한다. 처음 노푸를 시작하고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부터 약간씩 비듬이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 곳곳에 하얀 비듬을 와이프가 발견하고 오늘은 그 양이 꽤 많음을 사진을 찍어서 확인했다. 비듬이 더러움의 표현이었던 옛날과는 다른 시대이지만, 그래도 보기에 안 좋음은 당연하다. 두피의 각질이 벗겨진다는 것에..